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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중인 취준생

자기소개서 마무리, 요약만하지 말고 펀쿨섹한 끝인사를 써보자

by 한밤_Midnight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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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한 문항 당 500자에서 많게는 2,000자, 어림잡아 약 3,000자 ~ 10,000자 사이의 자기소개서를 쓰게 된다. 이것은 쓰는 사람에게도 무척 고역이지만 읽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읽는 사람은 얼추 비슷한 논조의 이야기를 수 백, 수 천 번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강렬하고 기억에 남는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 첫 문장에 임팩트를 주기도 해 보고, 색다른 표현이나 비유를 넣어보기도 한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화룡점정이라 하는 마무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그림: 조선일보 신문은 선생님)

화룡점정[]

 :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는 뜻으로 가장 요긴한 부분을 마치어 일을 끝냄을 이르는 말.

(두산백과)

 

용을 그렸지만 눈동자가 없다면 아직 미완인 그림일 뿐이다. 끝인사, 마무리를 통해 용이 될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도, 용두사미가 되어 흐지부지 넘어가버리는 자기소개서가 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담당자는 비슷한 논조의 자기소개서를 수도 없이 반복해서 읽게 된다. 자기소개서의 목적은 자신이 회사에 필요한 인재라고 설득하는 것이다. 같은 설득을 하는 논리구조이기 때문에, 저마다 근거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구조는 비슷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마지막 장에서는 어떨까? 대부분의 내용을 다 읽었다고 여기면 끝까지 읽지 않고 넘어갈 확률이 농후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두 가지 예시를 들어 생각해보자. 당신은 후크송의 가사를 보고 있다. 1절을 지나 2절에서, 다시 반복되는 훅이 나왔다. 1절에서만큼 공들여 읽고 싶은 마음이 들까? 대부분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기를 쓰고 끝까지 보며, 심지어는 다음에 이어질 내용을 갈구하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드라마 예고편이다.

 

자기소개서의 마무리는 드라마 예고편처럼.

 

영화의 크레딧을 끝까지 눈여겨보는 사람은 매우 적지만, 드라마 예고편을 스킵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드라마 예고편은 다음에 이어질 회차의 내용을 언뜻언뜻 보여주며, 시청자가 다음 회차를 시청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유도한다. 다 보여주지도 않고, 너무 숨기지도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더 중요한 점이 있다. 예고편에서는 그 예고편이 붙어있는 방송 분량을 재차 요약해서 보여주는 부분이 거의 없다. 그러나 자기소개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앞전의 내용을 요약하는 마무리를 써붙이곤 한다. 논리적인 주장을 하는 글에서는 매우 효과적인 마무리이나, 식상하다. 식상하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자기소개서] 아이폰 12로 배우는 장단점 쓰기)

 

마지막 멘트는 면접에 대한 예고편이라고 생각하자.

 

첫 문장으로 자기소개서를 끝까지 읽을 마음이 들도록 면접관을 낚아야 한다. 내용이 없는 자기소개서로 낚시를 하라는 뜻이 아니라, 후킹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합격하는 자기소개서 첫 문장의 조건) 그렇다면 마지막 문장에서는 어떤 작업을 해야 할까? 마지막 문장도 마찬가지로 후킹이 필요하다. 다만 이번에는, '이 지원자는 면접에서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자기소개서의 바디(중간내용)를 통해 자신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면, 굳이 다시 요약해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요 약 없이 한 번에 머릿속에 각인시킨다는 각오로 바디를 작성해야 한다. 충분히 본인에 대해 설명했다면, 마지막 문장은 결정타를 날리는 영역으로 활용해보자.

 

그러나 과하면 안하느니만 못하다.

자기소개서의 마지막을 다룰 땐, Fun하게, Cool하게, 그리고 Sexy해야 한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 그것을 묻는 것 자체가 Sexy하지 못하다.


위와 같이 글을 마무리했다면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시간이 아깝고 욕이 마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후킹을 위해 단지 '있어 보이는', 정확히는 '있어 보이기만 하는' 문장은 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넣어보았다. 마지막 문장은 첫 문장과 호응한다면 무난하게 안정적인 구조로 글을 마무리할 수 있다. 하지만 방법이 꼭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첫 문장에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자기소개서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면, 마지막에서는 만나볼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던져보자.

 

어떤 문장이 당신을 만나볼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할 것인지는,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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