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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중인 취준생

자기소개서 글자수가 남거나 모자른다면?

by 한밤_Midnight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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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혹은 공기관 등, 지원하는 곳에  따라 자기소개서의 형식도, 분량도 제각각이다. 특히 자기소개서의 분량은 보통 짧게는 문항당 300자, 길게는 2,000자, 정말 많은 곳은 5,000자까지 요구하기도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딱 300자 언저리, 500자 정도, 2,000자 근처라면 문제가 될 것이 없겠지만, 보통 그것보다 넘치거나 모자라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물론 글자 수 제한이 없는 경우도 만만치 않은 고민에 빠지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글자 수는 대체 몇 자 정도로 맞춰야 적당할까? 제시되는 글자 수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1. 글자수 제한이 걸려 있는 경우

글자수에 제한이 있는 경우 보통 아래와 같은 형식이다.

 

성장과정을 서술하세요.(500자 이내)

소셜미디어에서의 홍보/마케팅 트렌드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작성해주세요.(1,000자 ~ 1,200자)

 

여기서 500자 이내와 1,000자~1,200자는 무엇을 의미할까?

 

가장 첫 번째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제시하는 글자수가 회사가 생각하는 적정 분량이라는 것이다. 회사는 지원자에 대해 딱 500자만큼의 성장과정을 듣고 싶다는 뜻이다. 그보다 적다면 너무 개괄적이며, 그보다 많다면 너무 상세하다. 마케팅 트렌드에 대해 딱 1,100자 정도로 상세한 설명을 해보라는 뜻이다. 800자면 모자라고, 1,500자는 과하다. 자기소개서가 무조건 상세하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본인에 대해 구구절절 더 자세히 설명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담당자는 수 백, 수 천 개의 자기소개서를 읽어야 한다. 따라서 원하는 정도의 상세함을 맞추기 위해 글자수를 제시하는 것이다.

 

기업이 원하는 상세함이 어느 정도인지 알았다면, 그것에 맞추어 글을 작성하면 된다. 평소 글을 많이 써본 사람이라면 '이 정도 분량이면 이 정도 디테일로 작성하면 되겠다.' 바로 감이 잡힐 것이다. 그러나 평소 글쓰기가 단련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사실 적정 분량을 알아도 감을 잡기가 어렵다. 그럴 땐 우선 글자수를 신경 쓰지 말고 본인의 답변을 작성해보자. 물론, 대충 작성해서는 안된다.

>>논리적인 자기소개서는 이것부터 다르다. (feat. 지루하지 않은 성장과정 쓰는 법)

 

작성된 글의 분량이 제시된 글의 분량과 일치한다면? 몇 번의 퇴고를 거쳐 제출하면 된다. 작성된 글이 제시된 분량보다 50자 이내로 많거나 적다면, 표현이나 문장을 수정해서 맞출 수 있다. 작성된 글이 제시된 분량의 50% 이내로 많거나 적다면, 내용의 디테일을 추가하거나 제외해보자. 꼭 필요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거나,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은 내용이 사족으로 붙어있을 확률이 높다. 작성된 글이 제시된 분량의 100%만큼 모자라거나 넘친다면, 포인트를 잘못 잡았을 확률이 높다.

 

 

딱 맞춘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뜻이다(?)

 

2. 글자 수의 제한이 없는 경우

사실 글자수의 제한이 없는 경우가 지원자를 더 곤란하게 한다. 과연 적절한 분량은 어느 정도란 말인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답은 없다. 그러니 기업에서 글자 수를 제한하지 않은 것이다. 글자 수 제한이 없는 자기소개서에서 중요한 점은 분량이 아니라 문장력이다.

 

원하는 내용을 지루하지 않게, 적당한 분량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

 

이것이 핵심이다. 5,000자 가까이 되더라도 지루하지 않은 글이 있고, 500자밖에 안되는데 지루하거나 읽히지 않는 글이 있다. 분량이 정해져 있지 않은 자유양식의 자기소개서일수록, 지원자의 역량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이유다.

>> 이력서, 자기소개서: 자유양식 - 단 번에 탈락하는 법

 

공략법은 마찬가지일 수 있다. 우선 자신이 원하는 분량으로 글을 작성해보자. 그리고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글을 퇴고해보자. 자유양식일수록,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내용은 제외하는 것이 좋다. 쓸데없이 분량이 길어졌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개요를 더 구체적으로 짜고, 꼭 필요한 내용들로 글을 구성해보도록 하자. 일반적인 글쓰기나, 에세이를 작성한다는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이 수월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적당한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정해주기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굳이 사족을 덧붙이자면, 적당한 디테일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1,500자 내외가 가장 일반적이다. 다시금 말하자면,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갈 수 있다면 1,500자를 한참 초과해도 좋고, 핵심을 모두 전달했다면 1,000자가 채 되지 않아도 좋다. 중요한 것은 회사가 원하는,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들려주었는가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스트레스를 받는 취준생이 많다. 자기소개서는 우리 모두의 에세이이기도 하다. 자서전을 작성한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작성할 수 있다면 좋겠다. 아 물론, 자서전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하기보다 독자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잘 팔린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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