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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중인 취준생

[신입/경력 자기소개서] 당신의 어필이 통하지 않는 이유

by 한밤_Midnight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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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1인 미디어의 시대다. 퍼스널브랜딩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자기 PR은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글로 하는 어필은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진다. 두말하면 잔소리일만큼 글쓰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매 초 발행되고 있는 영상 콘텐츠들의 기획은 글로 작성되었으며,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 역시 글이다. 물론, 우리를 회사에 어필해줄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수단도 역시 글이다. 취업을 앞둔 시기라면, 누구나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을 어필하고 싶어 한다. 이 역시 전략이 필요하다.

 

면접의 기회 역시 글로 얻어낼 수 있다.

 

신입이든, 경력이든, 대부분의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고자 한다. 그러나 잘못된 전략을 선택할 경우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얻어낼 수 없다. 자기소개서에서 어필해야 할 부분은 신입과 경력직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있으니, 각각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자.

 

1. 신입의 자기소개서 어필

보통 신입사원으로 지원하는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면, 자신이 해왔던 활동들을 전부 알리고 싶어 안달이 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기소개서에서 자신이 해왔던 활동 전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다. 이것이 어필되지 않는 자기소개서의 첫 번째 실수다. 무분별하게 분량만 늘어난 활동 이력을 보면, 지원자가 해당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고 느끼게 된다. 직무와 관련 없는 이력들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직무와 관련된 이력들을 잘 정리해서 넣을 수 있다면 그만일까? 또 한 가지, 우리들이 쉽사리 놓치는 지점이 있다. 회사는 완벽한 지원자가 나타나길 기대하지 않는다. 특히 신입일 경우 더더욱 그렇다. 관련된 학생활동이나 공모전, 대외활동 경험이 많은 신입사원과 비교적 그렇지 못한 신입사원의 퍼포먼스가 월등하게 차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관련 활동 경험으로 쌓인 경험치를 무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차곡차곡 쌓아온 경험치는 언젠가 빛을 발할 것이며, 회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엄청난 퍼포먼스를 내기에는, 신입에게 주어지는 일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신입의 자기소개서에서 강조되어야 하는 내용은, 배우고자 하는 열의다.

 

지긋지긋한 뻔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회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지긋지긋하고 뻔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때로는 그것이 왕도이기도 하다.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 '덜 먹으면 살이 빠진다'와 같이, 다양한 변수가 있으나 그 섭리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는 것과 같다. 회사의 입장에서, 신입 간의 퍼포먼스 격차는 언제나 예상 범위 안에 있다. 가끔, 100명 중에 1명 있을까 말까 한 천재들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들은 본인이 알고 있으니 우선 차치하고 이야기를 이어보자.

 

많은 취준생들이 '활동 이력과 직무 관련 경험이 많아서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겠지만, 이는 양날의 검일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힘들게 가르쳐 놓으면 금방 떠날 사람' 혹은 '배운 것에 비해 자신을 과신하여 가르치기 어려운 사람'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많은 교육을 진행한다. 심지어 월급을 주면서 교육까지 해준다. 이는 우리를 본격적으로 써먹기 위해서도 있지만, 일종의 투자개념이다.

 

감이 오는가? 신입사원의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강조되어야 할 메시지는 '내가 이만큼 잘난 사람입니다.'가 아닌, '내가 이만큼 투자가치가 있는 사람입니다.'가 되어야 한다.

 

2. 경력직의 자기소개서 어필

경력직의 경우라면 사정이 다르다. 경력직은 어마어마한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가 존재하며, 실제로 그런 일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기존 시스템에 익숙해져 버린 탓에 아무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발상, 놀라운 시도, 보다 효율적인 방식 등이 경력직에게 기대되곤 한다.

 

 

 

 

 

그렇다면 경력직은 마음껏 자신을 뽐내면 되는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경력직의 채용공고가 신입사원 채용공고와 가장 큰 자이를 보이는 부분은 '포트폴리오 첨부'다. 경력직이라면, 본인이 그 간 쌓아온 역량, 만들어온 성과들을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실력은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의 '형식'에서 드러난다. 자기소개서에서 무엇을 강조하고 있는가, 그것을 얼마나 확실하게, 논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가는 자기소개서의 형식이다.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 형식으로 실력을 어필했다면, 자기소개서 내용을 통해 드러나야 하는 것은 '융화 가능성'이다.

 

경력직으로 신규 채용된 직원의 경우 회사는 기대와 함께 걱정을 하게 된다. 기대는 당연히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일 것이고, 걱정은 기존 인원들과의 궁합이다. 아무리 개인의 성과가 뛰어나다고 해도, 회사는 조직이다. 단 한 명으로도 조직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으며, 구성원들 간 시너지가 폭발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합이 맞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친해져야 한다는 이야기와는 결이 다르다. 그것은 사교성의 영역이며, 요즘 시대에서는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된다.(과거에는 사교성이 곧 사회생활이었으며, 그것이 곧 능력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경력직의 경우 신입일 때보다 '내가 이 조직에 얼마나 잘 융화될 수 있는가'를 어필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큰 흐름에서 보면 같은 이야기일 수 있다. 결국은 본인이 얼마나 조직 친화적이며, 회사에서 원하고 있는 사람인지를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소개하는 글이 아닌 설득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보았다면, 이제 글을 읽을 회사의 입장도 천천히 생각해보자. 그러나 잊지 말자, 회사가 당신을 선택하기 전에, 당신이 먼저 회사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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