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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중인 취준생

자기소개서를 복붙하기 전에 확인하세요.

by 한밤_Midnight 202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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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취준생은 한 기업에만 지원하지 않는다. 특별한 목표나 기준이 없는 이상, 다수의 기업에 동시에 지원하게 된다. 이때 각각의 기업에 맞춘 자기소개서를 따로 작성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몰랐다면 반성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소개서를 복사 붙여넣기 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매번 새로운 자소서를 쓰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지금도 자기소개서를 복붙 하려다가 뜨끔하여 이 글을 보러 들어오지 않았는가?

 

괜찮을까?

 

이런저런 고민을 한마디로 함축하면 '괜찮을까?'이다. 요즘은 AI가 복붙한 자기소개서를 사전에 걸러낸다는 말도 있고, 여러 기업에 같은 자기소개서를 뿌리다 보면 다른 회사의 이름을 넣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실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어차피 들인 노력이 별로 없기 때문에 떨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오히려 묻고 싶다. '지원하는 기업에 정말로 합격하고 싶은가?'

 

그렇지 않다면 그 기업에 지원하는 이유는 '일단 여러 곳에 뿌려보자'는 전략일 것이다. 채용담당자가 자기소개서에서 그것을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도박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취업은 박리다매가 아니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여러 곳에 입사지원서,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뿌렸는데 기가 막힌 확률로 서류가 통과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게 해서 여러 곳의 합격통보를 받는 것은 좋은 일일까? 이제 여러 번의 면접을 봐야 하는 것은 또 다른 시간낭비가 될 것이다. 다시 한번 놀라운 행운이 발생하여 다수의 기업에 합격했다고 상상해보자. 당신은 다수의 회사를 동시에 다닐 수 있는가? 결국은 그중 한 곳을 선택해 다녀야 한다. 똑같은 자기소개서로 지원하여 '얻어걸린' 한 기업이 과연 얼마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곳일까. 지원자는 그곳을 몇 년이나 다닐 수 있을까?

 

회사마다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요소는 상이하다.

설령 같은 업계일지라도 그렇다. 심지어 같은 회사일지라도 각 채용 시기마다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요소가 달라질 수 있다. 성실하고, 열정적이며, 도전적인 전형적인 '인재형 지원자'를 선발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거의 모든 회사는 기업과 지원자의 fit을 생각한다. 당신이 얼마나 우리 기업에 어울릴지 고민한다. 같은 자기소개서로 다른 회사에 지원하는 것은, 첫사랑에게 보낸 연애편지를 새로 만나는 연인에게 다시 보내는 것과 같다. 그 결과는 얼마나 아름답고 참담할 것인가?

 

미영이가 누구야?

물론, 다른 기업이어도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비슷할 수 있다. 지나온 과거는 변하지 않는데 어떻게 다른 내용으로 쓸 수 있냐고 반박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과거를 지나왔어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전달할 수 있다. 우리는 심지어 고통으로 지나온 시간을 추억으로 미화하기도 한다. 친구와 같이 여행을 다녀왔어도, 그 여행을 회상하는 표현은 각자가 다르다. 혼자 다녀온 여행을 부모님께 설명할 때와, 친구에게 설명할 때 다른 것과 같다. 어렵지 않다.

 

 1. 자신이 쌓아온 경험들을 전부 적어놓자

이때, 자신이 느낀 점, 배운 점 들은 잠시 접어두고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 위주로 기록해놓는다. 이것은 단순히 기억을 도와주는 보조장치이다. 객관적인 사실들만 기록하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한 번 정리해두면 가끔 업데이트만 해두면 된다. 짧게 적어둘수록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2. 원하는 기업을 고른다.

기업은 신중이 선택해야 한다. 당신의 직장은 단순히 당신이 시간을 때우고 월급을 받는 곳이 아니다.

>> 설마 지금 여기저기 닥치는 대로 지원하고 있나요..? (회사선택기준)

 

3. 해당 기업에서 원하는 내용을 파악한다.

당신의 장점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모두 보여주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그' 기업이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캐치해야 한다.

>> 열심히 쌓은 스펙이 아무 쓸모 없어지는 이유

 

4. 그 기업에서 원하는 요소와 관련된 자신의 느낀 점을 서술한다.

1. 에서 적어놓은 경험들 중 드러낼 부분을 선택한다. 모든 경험을 서술하는 것은 오히려 감점이 될 수도 있다.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 여러 장의 자소서를 작성하더라도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경험을 통했지만 다양한 관점에서의 자기소개서를 효율적으로 작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각각의 기업에서 원하는 내용을 들려줄 수 있다. 물론 같은 자기소개서를 복붙 하는 것 보다야 시간이 더 들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선택하는 기업들은 앞으로 당신이 최소 몇 년을 보낼 공간이다. 위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업을 고르는 것에 신중하게 된다. 그리고 본인이 어필할 수 있는 기업인지 판단이 서게 된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블로그를 통해 계속해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다.

 

자신을 이해하고, 기업을 이해하자. 취업은 단순히 합격만 하면 되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삶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과정이다.

 

우리는 결국 행복하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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