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인 자기소개서는 이것부터 다르다 (feat. 지루하지 않은 성장과정 쓰는 법)

글은 논리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고의적으로 논리를 비트는 게 아닌 이상, 대부분의 글에서 논리적 구성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논리를 기반으로 써 내려간 글은 한 번 읽는 것으로도 이해하기 쉬우며, 기억에 더욱 선명하게 남는다. 한 번에 읽히며 선명하게 기억나는 글. 모든 글쓴이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다. 자기소개서를 논리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논리적인 자기소개서는 무엇이 다를까?

 

객관적인 논리를 쌓아보자

 

자기소개서가 논리적으로 느껴지기 위해서는 글의 흐름이 자연스러운 동시에, 하고자 하는 말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글은 고전 논리학에 대한 글이 아니므로, '논리' 자체보다는 '논리적인 글'에 초점을 맞추어보자. 논리적이지 못한 글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과하게 많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과하게 집어넣다가 길을 잃게 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가 길을 잃지 않으려면, 확실한 개요가 필요하다. 글을 쓰기 전에 개요부터 짜야한다는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막상 개요를 짠 뒤 글쓰기에 돌입해도, 작성하다 보면 길을 잃는 경우도 많고, 글자 수를 맞추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좋지 않은 선택을 내리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보다 쉽고 빠른 방법을 통해 논리적인 글을 설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예를 들어 설명하였으니, 자신의 상황에 적용하며 따라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1. 자기소개서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말을 한 문장으로 작성해본다.

마케팅 직무, 그중에서도 콘텐츠 마케터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자기소개서를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과 컨셉을 정했다면, 그것을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자. 합격 자기소개서를 참고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것일수록 좋다.

(>>합격 자기소개서를 이제 그만 봐야 하는 이유)

 

"선한 영향력을 만들 수 있는 콘텐츠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2. 그 한 문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문장을 추가하여 논리를 완성해보자.

위에서 작성한 문장은 하나의 '주장'이다. 주장에는 근거가 필요하다. 근거의 객관성, 논리의 오류 등에 대해서는 논리학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우선은 글을 작성하는 방법에 집중해보자. 타인이 보았을 때도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첫 번째 문장의 이유, 혹은 근거, 부연설명 등을 덧붙여 보는 것이다.

 

"콘텐츠가 선한 영향력을 만들 수 있을 때, 가장 강력한 파급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콘텐츠의 강력한 파급력은 곧 마케팅 성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저는 선한 영향력을 만들 수 있는 콘텐츠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3. 작성한 문장의 논리구조를 완성해보자.

2번에서 완성된 문장은 몇 가지 생략을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작성자의 관점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문장을 읽는 사람, 극단적으로는 아예 이 분야와 관계없는 사람이 보아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논리를 쌓기 위해서는 생략된 부분들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위 문장의 생략된 부분을 채운 논리구조는 아래와 같다.

 

(마케팅 콘텐츠도 기존의 콘텐츠의 속성을 그대로 가진다.)

콘텐츠가 선한 영향력을 만들 수 있을 때 가장 강력한 파급력을 일으킨다.

강력한 파급력이란 곧 높은 도달률, 전환율 등 마케팅 성과와도 연관된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선한 영향력을 내포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선한 영향력을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만들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가 될 것이다.)

 

4. 완성된 논리 구조를 개요로 작성한다.

위에서 완성된 논리구조는 그대로 글의 개요로 사용할 수 있다. 제시된 분량에 따라, 혹 자유양식이라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분량에 따라 생략해도 되는 정도를 조절해야 한다. 위에서 작성된 논리 한 줄은 한 문단에 해당한다.

 

1) 콘텐츠의 속성: 마케팅 콘텐츠의 특징

2) 콘텐츠의 파급력: 선한 영향력을 가진 콘텐츠의 사례

3) 파급력과 마케팅 성과의 관계

4) 선한 영향력을 내포한 콘텐츠의 필요성과 특징

5) 선한 영향력을 가진 콘텐츠와 본인의 연관성

6) 콘텐츠 마케터로서의 지향점 및 포부

 

5. 정리된 개요에 살을 붙여 하나의 글로 완성한다.

위의 번호)는 각각 하나의 문단이다. 각 문단에서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되며, 한 문단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은 한 가지여야만 한다. 위의 작업을 문장 단위로 찢어서 하는 방법도 있으나, 예로 된 설명을 보는 것보다 개별적인 컨설팅이 효과적일 것이다. 예상하는 분량에 맞추어 살을 붙이며, 전체 글을 완성한다면 처음 생각한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글을 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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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순서대로 글을 작성한다면, 효과적이고 빠르게 논리적인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 있다. 또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기도 용이할 것이다. 보통 자기소개서가 길을 잃고 헤매는 이유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한 한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만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저는 경영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전공한 졸업생입니다."라면 어떨까? 아무 특징도 강점도 느낄 수 없으며, 매력 없는 자기소개가 될 것이다. 지루하지 않은 성장과정을 쓰는 비결은 여기에 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부터 지루하지 않게 설정해야 한다. 많은 취준생들이 성장과정을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해하며, 가장 지루한 항목으로 작성해버리고 만다.

 

"C 학점의 성적표, 그러나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심 메시지가 위와 같은 성장과정이라면 어떨까? 위 문장을 시작으로 논리를 쌓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지루하지 않은 성장과정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위의 문장은 임팩트 있는 주제가 될 수도 있으며, 첫 문장으로 활용하거나 제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합격하는 자기소개서 첫 문장의 조건)

 

취업 준비의 가장 큰 적은 조급한 마음이다. 차근차근해 나아가다 보면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조급함에 쫓겨 신중하지 못한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을 경계하자. 조급할 필요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가장 완벽한 취업 전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