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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중인 취준생

합격 자기소개서를 이제 그만봐야 하는 이유

by 한밤_Midnight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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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자기소개서(이하 합격자소서), 자기소개서 잘 쓴 예, 합격수기 등을 빼놓고는 취업준비를 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많은 취준생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보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전처럼 다른 사람의 글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도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같은 계열, 같은 직군, 심지어 같은 회사의 합격자소서를 찾아볼 수도 있다. 자신이 가려는 길의 앞선 성공사례를 참고하고자 하는 자세는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여기까지 흘러들어온 사람이라면, 이제 그들을 그만 놓아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취준생이 합격자소서를 참고한다. 인기 검색어에는 '합격자소서', '자기소개서 잘쓴 예' 등의 키워드들이 등재되어 있고, 사람인·잡코리아 등의 취업포탈에는 합격 자기소개서라는 탭이 따로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것은 다시말해, 당신이 보고 있는 그 합격자소서는 다른 취준생이 보았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게다가 나와 같은 키워드, 같은 경로로 그 글을 접했을 테니, 본인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확률이 농후하기까지 하다. 취업포털의 합격자소서, 몇 페이지까지 보았는가? 그중 괜찮은 사례는 많이 찾았는가? 그렇다면 그 사례를 다른 사람이 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가? 기억하자, 내가 본 그 좋은 문장은 다른 지원자들도 보았을 것이며, 그 사람이 바로 나의 경쟁자가 될 확률은 매우 높다.

 

 

그리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것이다.

 

우리는 보통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모르겠을 때, 다른 사람은 어떤 부분을 강조하는지 궁금할 때, 해당 직무에서 쓰는 단어가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할 때 합격자소서를 찾아보곤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합격자소서를 찾아보는 것보다 해당 직무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가능하다면) 해당 업종 선배를 만나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이들의 합격사례, 합격자소서가 아예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참고사례일 뿐이다. 참고자료는 참고자료로만 기능할 때 빛을 발한다. 참고자료가 참고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될 때, 그것은 표절이 되기 쉽다. 탈락 1순위의 자기소개서는 '진부한 문장으로 도배된 자기소개서'이다. 그러나 표절은 진부한 정도를 넘어서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타인 소개서'가 된다. 너무 많은 합격자소서를 보다 보면, 자연스레 무의식 중에 그곳에서 읽은 문장들이 떠다니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떠다니던 문장들은 자연스럽게 내가 쓰는 글에 녹아든다. 설령 적재적소에 활용되었을지라도, 비슷한 문장을 두 번 이상 보게 되는 인사담당자는 식상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본인의 자기소개서에 녹아들어갈만한 좋은 문장은 이 세상에 널린 좋은 책에서 가져오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보통 합격 자기소개서로 공개되는 자기소개서들은, 말 그대로 합격한 자기소개서일 뿐이다. 결코 가장 좋은 사례, 완벽하게 잘 쓴 글의 예시가 아니다. 회사의 대표가 쓴 자기소개서 예시를 참고해도 합격을 보장할 수 없는 싸움에서, 우리는 겨우 통과했을지도 모르는, 혹은 자기소개서 때문에 합격한 것이 아닐 수도 있는 사례를 참고하는데 시간을 할애해서는 안된다.

 

물론 그런 글은 없거나, 없느니만 못하다

 

자기소개서도 결국 자신을 소개하는 이다. 기존의 글쓰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충분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며, 그 지식을 적절하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거나, 글의 내용에서 결국은 화자가 드러나야 한다거나 하는 특징이 있을 뿐이다. 

 

지혜롭게 합격자소서를 읽는 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자기소개서를 처음 써본다면 당연히 막막하고 막연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최소한의 참고용으로 다른 이들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는 것은 좋은 시도가 될 수 있다. 다른 이의 합격자소서를 참고해보고 싶다면, 가볍게 책의 목차를 읽는 기분으로 훑어내려 가 보자. 이때 중요한 것은 지원자의 입장이 아닌, 채용담당자의 입장에서 글을 읽어보는 것이다. 합격자소서를 읽는 목적은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을 이렇게 표현했구나'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 자기소개서가 어떻게 읽히는지 간접 경험하기 위해서이다. 해당 자소서가 합격했다면, 왜 합격했을지, 불합격했다면 왜 불합격했을지 나름대로 고민해보자.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를 자신의 자기소개서에 녹여내야 한다.

 

자기소개서에는, 나만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담기면 된다.

당신은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다. 그러니 잘 담아내기만 하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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