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하고 계셔요?”
“컴활(컴퓨터 활용능력) 공부하고 있어요.”
“왜요..?”
“그냥 뭐..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실제로 너무 흔하게 이루어지는 대화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현재 컴활 자격증을 준비 중인 사람도 상당수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활 자격증 있으면 좋을까요?”, “도움이 될까요?” 같은 질문은 커뮤니티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명확하다.
“저는 모릅니다.”
질문은 받은 사람은 저렇게 답할 수밖에 없다. 질문자에 대한 정보는 질문자 본인이 훨씬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이 질문자에게 도움이 될지, 되지 않을지를 질문자 본인보다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묻지 말고 스스로 판단해보자.
1. 컴활 자격증이 필요한 경우
가장 필요한 경우는 명확하다. 관련 자격증이 우대사항으로 기재되어 있는 경우다. 공기관에서 이런 경우가 존재한다. 이외에는?
말 그대로다. 컴활 ‘자격증’이 필요한 경우는 없다. 컴퓨터 활용'능력'이 필요한 경우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자격증이 있고 없고 보다, 본인의 능력 여부가 훨씬 중요하다. 컴활 자격증을 준비하며 본인의 실력을 키우고 싶은 목적이라면 괜찮은 공부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격증 자체를 목적으로 투자하는 시간과 에너지에 대비 그만큼의 효과가 있을 것인지 잘 고려해보자.
2. 컴활 자격증이 필요 없는 경우
컴퓨터 활용능력은 기업 입장에서 ‘기본’에 해당하는 요소다. 특히, 자유양식, 자유형식이라면 자격증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자유양식 - 단번에 탈락하는 법) 굳이 자격증으로 보여주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그보다는 직무 관련 자격증, 혹은 경험을 어필하는 편이 훨씬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컴활 자격증으로 얻을 수 있는 점수는 크지 않다. 해당 직무에서 문서 작성 능력이 특히 중요할지라도, 해당 직무에서 서류를 작성하는 톤 앤 매너는 따로 있을 것이며, 그것을 따라가는 센스는 컴퓨터 활용능력과는 별개의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으면 없는 것보다 낫지 않느냐”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이전 글(열심히 쌓은 스펙이 아무 쓸모 없어지는 이유)에서 충분히 생각해보았으니, 참고해주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이번 글은 막연함을 마주하는 방식에 대해 말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컴활 자격증이 도움이 될지 다른 이에게 묻는 것은 해당 업계 선배나 인사담당자일 경우에만 유효하다. “없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요?”라는 말도 결국 막연함과의 싸움에서 자신감을 잃었을 때 나오는 질문이다.
취업시장에서 정답은 없다.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갈 뿐이다. 당연히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니 남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신경 쓰지 말자. 막연함에 잡아 먹히지 말고, 직면하자. 직시하자. 그러면서 차근차근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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