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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중인 취준생

면접 예상 질문, 다섯 가지로 면접준비 끝내기

by 한밤_Midnight 202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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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에 대한 걱정과 면접에 대한 걱정은 결이 다르다. 자기소개서는 어디까지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일부러 개방적인 장소에 공개하지 않는 한, 적어도 자기소개서로 망신을 당할 일은 없다. 그러나 면접은 이야기가 다르다. 면접은 기본적으로 둘 이상의 사람이 만나 진행되며, 충분히 생각해서 말할 시간도, 뱉은 말을 수정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면접을 두려워하는 취준생들이 많다. 두려운 마음에 가장 많이, 가장 공을 쏟게 되는 준비는 바로 예상 질문이다.

 

그러나 예상 질문은 어디까지나 ‘예상’ 일뿐이다. 답변을 달달 외워간다 해도 같은 질문이 나올 확률은 극히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것은, 비슷한 질문이 나왔을 때, 준비한 답변을 활용하여 답하기 위함이다. 그러니 활용이 불가능한 예상 질문을 보며 쩔쩔매는 시간은 아끼고, 써먹을 수 있는 답변 문장들을 많이 만들어 두어야 한다. 한라산을 서울로 옮기는 방법 따위에 대한 창의적인 답변을 미리 생각하느라 시간을 쏟지 말고, 면접에서 당장 말로 튀어나올 수 있는 생각 조각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한 생각의 조각들을 만들기 위한 다섯 가지 질문을 준비했다. 아래 질문들에 대해 스크립트를 만들기보다는 천천히, 그러나 충분히 생각해보자. 그리고 기왕이면 글로 적어보거나 입으로 뱉어보자. 생각만으로 떠다니는 것과, 그것을 문장으로 만드는 경험을 했을 때의 기억 수준은 차원이 다르다. 미리 문장으로 뱉어본 적 없는 생각을 면접 때 문장으로 대답하기란 쉽지 않다. 면접은 익숙한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평소보다 사고 과정에 과부하가 잘 걸린다. 생각만 하다가 대답할 타이밍을 놓쳐버리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다.

 

1. 나의 일, 직무는 무엇인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명료하게, 명쾌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소개서 항목으로 치면 지원동기에 해당하는 내용들이다. 단순히 내가 이런 일이 하고 싶다.’를 말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해당 직무가 정확히 어떤 일이며,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하고, 어떤 프로세스로 이루어지는지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이어지는 답변들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

 

2. 회사의 현재와 미래는 어딜 향해 있는가.

내가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좋은 소리만 늘어놓으라는 뜻이 아니다. 객관적으로 이 회사가 업계에서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가,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재무제표를 보고,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것은 곧 회사에 대한 관심이며, 업계에 대한 이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한 회사의 비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적어도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과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3. 나는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는가.

본인의 과거 일대기를 구구절절 늘어놓을 필요는 전혀 없다. 나의 과거 중 지금 이 회사를 준비하는 것에 영향을 미친 일, 나를 성장시킨 일련의 과정, 나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준 사건 등에 대한 정리를 목표로 하자. 무엇보다, 그것들이 지원하는 분야, 지원하는 회사와 어떤 연관을 갖는지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면접관은 당신이 어제 먹은 파스타가 얼마나 맛있었는지는 추호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지원하는 분야가 인테리어라면, 어제 갔던 파스타 가게의 구조가 어떻게 당신을 매료시켰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을지 모른다.

 

4. 나의 현재는 어떤 모습인가.

과거를 토대로 한 현재 모습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위의 과거를 통해, ‘그래서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어떤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는가등이 있다. 이 부분은 회사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부분일 확률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항목보다 객관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매력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5.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본인의 과거와 현재를 설명했다면, 이제는 미래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미래는 회사의 미래와 어느 정도 결이 맞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억지로, 완전히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 진정성이 떨어져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회사는 회사가 성장하며 개인을 키워가는 그림보다, 개인이 성장하여 회사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선호한다. 이것은 개인적인 비전이기도 하며, 입사 후 포부에 해당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1분 자기소개같은 평범한 예상 질문과 다른, 그러나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예상 질문이라는 형태로 정리해보았다. 다섯 가지나 되는 질문을 한 번에 다루느라 각 질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지는 못했다. 이번 글은 면접 준비에 대한 개요를 짜는 정도로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이어지는 글을 통해 각 항목에 대해서 차근차근 살펴볼 예정이다.

 

다섯 가지 질문을 요약해보면, 결국 일, 회사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 대해 충분히 고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모든 글을 통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지만, 취업이 '나'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 온전한 내가 있어야 취업이 의미 있어진다. 일을 시작하고 나면 관성이 생겨서 스스로를 돌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 시기에, 자신의 목소리에 충분히 귀를 기울여보는 경험을 하자. 때로는 불안하고 답답할지 몰라도, 자신을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것만으로 값진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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