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양식 자기소개서(이력서)를 정복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

왜 많은 기업들이 자유양식이라는 형식을 채택할까?

자유양식 이력서/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은 왜 중요할까?

 

이 글은 위 두가지 질문에서 출발한다. 자유양식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사실 서류를 검토하는 입장에서, 어느정도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같은 골자에서 세부내용만 다른 수많은 서류를 검토할 때는 양식을 통일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양식을 통일하면 원하는 내용을 항상 같은 위치에서 찾을 수 있고, 서류 전체를 검토하지 않아도 흐름과 요점을 파악하기 쉽다. 그래서 입사 후에는 오히려 회사에서 계속해서 써왔던 보고서 형식, 문서의 양식들을 파악하는데 시간을 갖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자유양식을 요구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기업은 여러분이 편하라는 이유로 자신들의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짓을 결코 하지 않는다. 기업에서 하는 의사결정은 '무언가 경제적 실리가 있다.'고 보는 것이 좋다. 지원자가 자기소개서를 자유양식으로 제출할 때, 검토하는데 드는 시간이 늘어나더라도 그것을 상쇄할만한 이득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곧, 우리가 자유양식을 정복히야 하는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1. 자유양식은 곧 구성력이다.

자유양식으로 서류를 받으면, 지원자의 구성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드러나는 업무능력은 '자기보고식' 답변이다. 지원자가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는 사람인가는 둘째치고, 어느정도의 블러핑(게임에서 자신의 패가 좋지 않을 때, 상대를 속이기 위하여 허풍을 떠는 전략)을 감안하여 평가에 적용해야 한다. 문제는 누가 얼만큼의 블러핑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3을 가지고 10을 가진 것처럼 속일 수 있고, 누군가는 10을 가지고 있지만 6만큼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아주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자유양식이다.

 

 

기업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문서가 생성된다. 기안문, 보고서, 제안서 등 다양한 형식으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문서가 만들어진다. 각각의 문서는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그에 맞는 구성으로 채워져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구성력이다. 많은 신입사원들이 한 번쯤 하게 되는 질문이 있다.

 

"이거, 양식 있을까요?"

 

주어진 서류작성 업무에서, 양식을 찾는 이유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아마도 기존에 해온 방식을 따라 방향성을 잡고, 놓치는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업무와 함께 양식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 경우에는 양식을 주지 않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비슷한 목적으로 작성된 문서를 찾아보았다면, 이후에는 스스로 문서의 항목들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문서의 항목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해당 문서의 목적과 수신인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즉, 업무파악의 정도가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다.

 

문서가 작성되는 전체 맥락을 이해하고, 누가 읽을 것인지, 어떤 목적에서 쓰이는 것인지에 따라 항목을 구성하고 세부내용을 채워가는 것. 우리가 자유양식 이력서/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거치는 과정과 완전히 동일하다.

 

2. 주도적으로 일하는 습관이 된다.

굳이 설명할 것도 없이, 자유양식, 자유형식을 직접 작성하는 것은 주어진 양식에 내용을 채우는 것보다 주도적인 방식이다. 상대가 원하는 질문에 답변만 채워넣는 것이 아니라, 질문 자체를 스스로 구성해야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수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은 누군가를 직접 가르쳐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주어진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그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질문을 만들 줄 알아야한다. 답변을 잘 하는 사람은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이 경우에는 질문자가 질 수도..

제대로 질문할 줄 아는 사람은 일의 효율이나 완성도 측면에서 월등한 성과를 보인다. 물론 여기서 질문은 '기존의 양식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독자, 목적, 구성 등 본질에 대한 질문이다. 그렇게 질문을 통해 스스로 일을 해결하다보면,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습관이 생긴다. 이것이 자유양식을 정복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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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양식을 정복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는 기업에서 자유양식으로 사람을 뽑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은 서류를 검토하는데 시간이 더 들더라도, 구성력을 갖춘 주도적인 인재를 선별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위에서 짚어본 두 가지는 자유양식을 통해 보여주어야 하는 핵심 요소가 되기도 한다.

 

여전히 자유양식이 막막하고 어렵다고 느껴지는가? 불안감은 애매함에서 나온다. 자유양식에 대해 명확하기 이해하고 있다면, 더 이상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남은 애매함은 자신에 대한 신뢰일 뿐이다. 스스로의 실력을 믿고 천천히 나아가면 그만이다. 잊지말자. 회사가 당신을 선택하기 전에, 항상 당신이 먼저 회사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