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지원동기가 유독 쓰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살펴본 적 있다.
이후에는 지원동기 공략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이번 글부터는 본격적으로 지원동기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제시할 방법은 다소 의아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회사에 대한 칭찬은 이제 그만두자
기업은 여러분의 아부 문장 몇 줄을 보기 위해 그만한 비용을 써 가며 채용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이라면, 우리의 자기소개서 문장을 가장 처음 읽는 것은 대표이사가 아니라 인사팀 직원이 될 것이다. 인사팀 직원도 결국 회사에 고용되어 다니고 있는 회사원이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입바른 소리를 듣고 싶어 할 확률은 낮다. 오히려 과한 찬양은 역효과를 부를 위험만 높아질 뿐이다. 자기소개서의 한정된 지면을 낭비하는 일인 동시에, 심하면 입사를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이전 글에서 회사에 오래 다닐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렇다면 “회사의 장점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회사에 오래 다닐 사람이라는 것을 언급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회사의 장점을 언급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그 회사의 우수한 점을 나열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필요한 것은 ‘내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유독 ‘내가’ 이 회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이다. 이 차이는 아주 작고 미묘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자. 대부분의 지원자가 쓰는 자기소개서 문장은 다음과 같다.
“OOO는 업계 1위의 회사이기 때문에, 제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냉정하게 말해서, 회사 입장에서 전혀 매력적으로 느낄 포인트가 없다. 그것은 해당 지원자가 아니어도 모두에게 해당하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직 지원자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만 채용을 진행 할리는 만무하다. 아래와 같이 서술해보자.
“OOO는 업계 1위인만큼, △△△, □□□와 같은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중 ◇◇와 관련 있는 △△△같은 클라이언트들은 제가 퍼포먼스 마케터로서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위와 같은 문장이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위의 문장보다 나은 점이 존재한다.
1. 회사에 대한 관심에서 진정성과 고민이 느껴진다.
2. 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와 그림이 있는 인재라는 인상을 준다.
3. 입사 후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어느 정도 생각해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글을 읽는 사람이 받는 느낌이 달라진다. 지원자가 ‘이 회사여야만 하는 이유’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이 될 수 있고, 나아가서는 지원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줄 수도 있다. ‘내가 회사를 오래 다닐 것’이라는 어필은 위와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와, 자신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전제되어야 한다.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가? 단순히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자.' 수준에서 그치면 안 된다. 물론 구체적으로 언급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이기만 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다.
처음부터 논리적인 설득력이 있는 글을 쓰기는 어려울 수 있다. 누구나 그렇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분명 노력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언제나와 같이, 이 글이 정답은 아니다. 그저 수많은 방법 중 하나로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당신만의 정답은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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