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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중인 취준생

물경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by 한밤_Midnight 2020.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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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지금, 한국은 역대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퇴사와 이직을 고려하는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시의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은 알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퇴사나 이직은 시기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그때가 그럴 시기였을 뿐, 특정 시점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맞고 틀린 시기는 없다. ‘할 수 있느냐, 없느냐만 있을 뿐.

 

퇴사와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하나씩 살펴보는 것은 천천히 하기로 하고, 이 글에서는 퇴사와 이직을 염두에 두는 순간 떠오르는 걱정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다. 어감부터 거북한 그 녀석의 이름은 물경력이다.

 

 

그러나 물수저는 부럽다.

 

사람마다 단어에 대해 가지는 인상이 다를 수 있으니, 물경력의 정의에 대한 합의부터 하려 한다. 이 글에서 말하는 물경력이란, 투자한 시간이 전문성 확보와 직결되지 않는 경력이다. 내가 투자한 시간이 전문성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가 알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본인은 그렇게 느끼지만 그럴듯하게 포장하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행복회로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스스로 그렇게 느낀다면 실제 전문가, 혹은 채용 담당자는 훨씬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편법은 통하지 않는다.

 

숙련도와 전문성을 구분하자

흔히, 시간이 지나고 경력이 쌓일수록 전문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위험한 착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이 보장되는 것은 숙련도뿐이다. 숙련도와 전문성은 별개의 영역이다. 이 사실을 놓치면 안 된다. 물론, 숙련도도 업무 능력치 중 하나로 볼 여지도 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이는 한 회사에 뼈를 묻을 때의 이야기다. 회사를 옮기고 업무 프로세스가 바뀌면 적응기간을 새로 가져야 한다. 이전 회사에서 업무의 숙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적응기간이 짧아질 수는 있다. 같은 직군의 업무라면, 직무 세부 항목에 드라마틱한 차이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사람을 숙련자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누가 전문가라고 불리는가? 전문가라고 불리는 이유, 혹은 기준이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속성 두 가지는 독립성고유성이다.

 

 

1. 독립성

 직장이 아닌 직업이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직장을 떠나서도 일을 할 수 있고, 프리랜서로 활동이 가능하며, 본인의 시간이 아닌 능력을 파는 사람을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른다. 이들에게 어떤 회사에서 일하느냐는 크게 중요치 않다.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그 분야에서 어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가 이들의 평가지표가 된다.

 

2. 고유성

 대체 불가능한 고유 영역이 있는 사람이 전문가가 된다. 혹은 대체가 가능하더라도, 다른 전문가로만 가능하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그러나 더 정확하게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고유의 영역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이들의 일은 오직 그들 스스로만이 할 수 있으며, 해당 업무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없으면 진행이 불가능하다.

 

위 두 가지를 갖추면 전문가의 기본 속성은 충족했다고 볼 수 있다. 고도의 숙련도를 갖추면 고유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몰라도, 독립성은 갖추기 어렵다. 반대로 독립성은 있지만 숙련도가 부족하다면 고유성을 갖추기 어려울 수 있다. 모든 요소는 서로 간 상호작용을 하며 성장한다.

 

처음 회사에 입사하여 업무를 숙지하다 보면, 숙련도에 대한 욕심이 나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 일에 적응한 뒤에는 숙련도에 기대에 안주하게 되는 경우도 흔하게 발생한다. 그러나 나만의 전문성을 갖고 커리어를 관리하고 싶다면 숙련도와 전문성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어느 한 가지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하고, 다양한 시야로 세상을 보자.

 

세상은 넓고 당신의 깊이는 무한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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