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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중인 취준생

자기소개서를 조지는 최악의 성장과정 쓰기

by 한밤_Midnight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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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아직도 이런 문장을 쓰는 사람이..?' 싶겠지만 있다.

이제 본격적인 서류 작성에 돌입해보자. 순서대로라면 이력서 작성 요령을 먼저 다루고 싶었지만, 정기 연재 형식이 아니므로 자기소개서 먼저 다뤄보기로 했다. 이유는 위에 올린 방송 캡처 때문이다.

 

자유양식 자기소개서라면 굳이나 성장과정이라는 진부한 항목을 만들 필요가 없다. 언급할 필요가 특별히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장 배경은 다른 항목에서 자연스럽게 언급하게 된다. 그러나 간혹, 성장배경을 서술하는 항목이 있는 자기소개서도 존재한다. 입사 지원이 아닌 자기소개서의 경우 흔하게 볼 수 있는 4대 항목(지원동기, 성장과정, 장단점, 입사 후 포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왜 많은 자기소개에서 성장과정을 요구할까? 왜 성장과정은 자기소개서의 기본 항목 중 하나가 되었을까?

 

모든 시작은 '왜'에서부터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글의 기본이다. 가만히 보다보면 눈치채겠지만, 모든 글은 '왜'에서 시작된다. 지금은 성장과정에 대해 살펴보고 있으니, 도대체 입사 지원서, 자기소개서에 성장과정을 왜 써야 하는가 생각해보자.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기업은 왜 지원자의 성장과정을 요구하는가?

 

궁금하니까?

기업은 왜 지원자의 성장과정이 궁금할까? 성장과정, 성장배경을 통해 무엇을 보고 싶은걸까? 여기에 대해 명확히 대답할 수 없어서, 엄격하신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를 소환하게 되는 것이다. 기업이 묻는 성장과정은, 당신이 지금껏 자라온 일대기가 아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사람'으로 성장해 온 과정이 궁금한 것이다. 따라서 지원자는 해당 항목에서 '자신이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으며, 따라서 현재 기업과 협상을 하고 있는 그 자리에 바로 내가 적합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성장과정에서는 '내가 이 회사에 어울리는 이유'를 특히 강조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자기소개서 전체를 통해 전달해야 하는 내용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자기소개서 각 항목마다 특별히 전달해야 할 주제는 있는 법이다. 성장과정에서는 바로 '내가 이 회사, 이 직무에 어울리는 이유'를 전달해야만 한다.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한 채, 구구절절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나열하는 것이 최악의 자기소개서를 쓰는 비결이다. 그러니 그것을 제대로 말하기 위한 순서를 지금부터 소개하겠다.

 

1. 내가 지원하는 바로 그 자리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기

A가 B와 어울리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B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얼그레이가 어떤 맛인지 모른다면, 케이크가 왜 얼그레이와 궁합이 좋은 디저트인지 결코 설명할 수 없다. 평생 운전을 해본 적이 없다면, 운전자를 위한 상품을 팔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정말 좋은 상품이라면 구매자가 먼저 찾아 나서겠지만, 우리는 아직 스카웃 제의를 받을 단계의 사람들이 아니다. 즉, 우리는 자기 자신의 마케터이자 영업사원이 되어, 기업에 자신을 런칭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고로 기업에 대해 아는 것, 타겟분석이 중요하다. 조금 더 영리한 마케터라면, 타겟을 세분화할 줄 알아야 한다. 20~30대를 노린 마케팅보다, 명확하게 20대 중반만을 겨냥한 마케팅이 20대 중반의 소비자들에게는 훨씬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서만 공부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부서에 대해 충분히 공부해보자.

 

2. 구구절절 사족을 덜어내기

성장과정을 쓰려다보면, 구구절절 사건을 나열하는 경우가 매우 자주 발생한다. 자신의 성장에 대한 배경지식은 본인 스스로에게 가장 많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시간 자기소개서를 고민하며, 자랑하고 싶은 성장 포인트도 머릿속에 쌓여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두 설명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 투머치 토커(Too Much Talker)가 어떤 밈이 되었는지 잊지 말자. 당신이 하고 싶어 안달 난 이야기 중 대부분은 상대방에게 듣기 괴로운 지면 낭비일 뿐이다. 그 대신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쓰자. 그래야 그 이야기가 더 돋보일 수 있다. 자기소개서를 읽는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도, 군더더기가 없어야 지원자의 논리가 명확하게 보인다. 면접관,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정독하며 필요한 이야기를 찾아내려 애써주지 않는다. 그러니 서류 작성 단계에서부터, 그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내용이 최대한 돋보이게 쓰고 나머지는 덜어내는 것이 유리하다. 꼭 써야만 하는 내용을 남기고, 쓰고 싶은 내용들은 우선 뒤로 미뤄두자. 꼭 써야만 하는 내용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작성되었다면, 미뤄두었던 내용들은 오히려 넣기가 싫어질 것이다.

 

 

잊지 말자, 모든 과정을 제대로 체득한다면, 취업 이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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