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지원동기 쓰기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다뤄보았다.
지난 글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지원동기 작성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기업은 왜 지원동기를 듣고 싶어 할까?
우선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해보자. 위 질문에 명쾌하게 답할 수 있다면 자기소개서쯤은 쉽게 써 내려갈 수 있다. 저번 글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만 설명하는 것은 흔히 저지르는 실수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꿈이 신격화되어있다. 직업은 꿈을 이루는 수단이고, 모든 사람은 열정적이고 간절하게 꿈을 추구해야 한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라, 삶의 방식 중 하나일 뿐이다. 직업 외적인 부분에서 삶의 만족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고, 직업은 단순히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옳은 것은 없다. 틀린 것도 없다. 각자 다를 뿐이다.
물론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꿈꾸는 듯한 표정을 짓는 사람은 매력적이다. 스스로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직업 만족도도 높을 것이다. 그것은 삶의 자세와 관련된 이야기다. 지금은 취업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으니, 취업의 관점에서 한 번 생각해보자.
기업도 알고 있다. 지원동기란을 소설로 채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이 지원동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원동기 항목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른다. 지원동기에서 명확하게 드러내야 하는 것은, "내가 이 기업을 얼마나 오래 다녀야만 하는가"이다.
회사가 우리들의 꿈과 희망을 궁금해할까? 우리가 왜, 어떤 동기로 이 일을 하고, 어떤 보람을 느끼는지 알아야만 할까?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다. 직원들의 동기부여와 사기진작은 업무 효율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그것은 이미 직원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당신이 아무리 회사의 일을 통해 세상을 바꿀 의지가 있다고 한들, 회사의 이윤 추구와는 무관한 이야기다. 물론 동기부여가 확실치 않은 사람보다, 일 자체가 즐거움인 사람은 동기부여와 사기진작에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이 적다는 측면에서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 자신이 어떨 것이다라는 추측에 지나치게 관대하다. 기껏 적지 않은 교육비를 투자하여 훈련시킨 신입사원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퇴사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슬슬 감이 오는가? 기업에서 채용하고 싶은 인재는 '우리 일에 대해 꿈과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적어도 투입한 교육 리소스에 대한 아웃풋이 나올 때까지는 회사에 다닐 사람'이 포인트다.
물론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이 사회혁신을 꿈꾸는 소셜벤처 스타트업이라면 이야기가 약간은 다를 수 있다. 그런 곳이라면 '우리의 이상향은 얼마나 비슷한 방향에 있는가'하는 부분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 목적도, 결국은 '이 회사에서 얼마나 오래 일 할 사람일지'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해당 회사에서의 근속연수는 우리가 말하기 전에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자기소개서, 특히 지원동기란을 통해 회사가 원하는 답에 가까운 것을 말하면 된다.
"이건 입사 후 포부에서 말해야 할 내용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입사 후 포부에서 보여줘야 할 것은 따로 있다. 물론, 정답은 없다. 회사의 상황에 따라, 자기소개서 항목 순서에 따라, 취준생 본인의 상황에 따라 모든 내용은 변할 수 있다. 그러니 지금은 가장 보편적인 경우를 가정하고 작성된 글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왜 이 이야기를 지원동기에서 해야만 하는지, 그래서 실제로 어떻게 작성하면 되는지는 차차 작성할 계획이다.
너무 두려워하지는 말자.
당신 삶의 이야기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본인 스스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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